얼마전에 2달도 못쓴 중국산 골전도 헤드셋에 상처받은 마음을 아파할 새도 없이 바로 모 쇼핑몰에서 반짝 세일을 해줘서 오픈런 프로를 15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배송이 다행히 일찍와서 그 사이에 5번의 라이딩 및 2번의 런닝(+농구)를 해본 소감을 간략하게 기록해 봅니다.
우선 구성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헤드셋, 하드캐링케이스, 충전케이블, 보증서, 설명서
후기들을 보면 2년동안 보증을 해주는데 그 사이에 A/S를 받으면 다시 2년 연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마소의 인텔리전스 인가? 하는 마우스를 그렇게 해서 7년 동안 3번 교환하면서 사용했던 기억이 있는데, 얼마전에 중국산에 당해서인지 이런 묻지마 A/S는 구매요인 중에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받자마다 좀 써보고 바로 카드 뒤의 시리얼을 이용해서 등록완료!
하드케이스는 고정이 잘되도록 헤드셋 형상을 본 떠 만들어놨는데 그래서인지 부피가 좀 커 따로 휴대하기에는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헤드폰은 넥밴드 형태라 약간 아재향이 나는 모습입니다.
저는 검정색을 구매했는데 고무 혹은 우레탄 재질?의 짙은 회색 느낌입니다.
이 재질 때문에 물에 강할 것 같긴한데 또 오랜기간동안 마찰로 인하여 코팅이 잘 벗겨질 것 같은 걱정도 됩니다. 도색까짐도 A/S를 해준다는 후기가 있어 다소 안심은 되지만 그런 과정도 귀찮아하는 성격이라 ^^;;
왼쪽 스피커부에는 통화 or 플레이-정지/다음곡(2번 클릭)/이전곡(3번 클릭) 기능의 버튼이 큼지막하게 있습니다.
하나만 큼지막하게 있어서 격한 활동 중에 더듬지 않고 신속하게 작동시킬 수 있어 좋았고 클릭감도 뚜렷하여 오작동이 없었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모델은 버튼도 작고 한 곳에 오밀조밀 모여있어 라이딩 시 한 손으로 한참 더듬거려서 노면이 좋지 않을 때는 컨트롤하기 부담스러웠거든요.
또 많은 기기가 차용하고 있는 롱프레스는 운동 중에는 하기 거북한 동작일 수 있는데 오랜경험에 기반해서인지 액션 중에 롱프레스가 없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볼륨 컨트롤 뒷부분에는 충전단자가 있는데 다른 제품들 처럼 고무커버가 있는 것이 아닌 사진처럼 대놓고 노출되어 있습니다. 땀이 많은 저는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아마 전용 단자를 이용한 것을 보니 이것저것 고려한 사항이겠지요????
다만 전용 단자다보니 케이블 또한 전용입니다.
끝부분이 자석으로 되어 있어 가까이 가져다 대면 찰싹 붙습니다.
충전속도도 빠른 것 같고 5번 라이딩 하는 동안 한 번 충전했는데 아직도 짱짱한 것 보니 충전을 자주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긴한데 그래도 항상 케이블을 소지해야 할 것 같은 불안스런 마음은 …
그래서 알리에서 4천원 주고 케이블을 하나 샀고 도착하면 마음의 안정을 위해 사무실에 가져다 놓을 예정입니다. 🙂
귀쪽, 전면 그리고 하단부에 에어덕트가 있습니다. 사운드터보피치?라는 기술로 선명한 고음과 깊은 저음을 구현했다고 하는데 이를 위한 공기통로 아닌가 싶습니다. 이거 덕분에 이전모델보다 더 좋은 소리를 얻었지만 방수등급은 더 떨어진 것 같네요.
소리 이야기가 나왔으니 자연스럽게 청음 소감을 한줄로 말씀드리면 생각보다 훌륭하다! 입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헤드폰이나 고성능 이어폰에 비하면 당연히 떨어지는 음질이지만 이런 것들도 야외에서는 제성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또 이 모델은 노이즈 캔슬링이 아닌 외부소리를 수용하면서 이와 어우러진 음악감상 및 통화를 하겠다라는 목적을 갖고 만든 상품이기에 이런 조건에서는 최상의 사운드를 제공해준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30년 넘게 마이파이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도 음질에 대한 큰 거부감을 못 느낄 정도 입니다.
혹자는 제가 이전에 사용하던 중국산과 큰 차이가 없더라 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전 중국산에서는 삼성헬스가 1km마다 요약정보를 말해주는 것을 아무리 볼륨을 올려도 알아듣지 못했는데 이 제품으로는 1/3정도만 올려도 알아들을 정도니 뭐 더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야간라이딩만 하다보니 운동 중 통화품질을 테스트 해보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이것도 좋다고는 하는데 통화를 많이 하지 않는 아웃사이더라 ㅎㅎ
그리고 땀이 너무나 많은 저는 중이염 등의 우려 때문에 인이어나 밀폐형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러한 고민도 싹 해결해 줄 수 있는 상품이기도 하구요.
뭐 자전거 30분만 설렁설렁 타도 이렇습니다. ㅎㅎ
갤럭시 플립3 기준으로 중간볼륨정도 했을 때 조용한 실내기준 1m 떨어진 사람들에게도 누음이 들리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조용한 곳에서는 이정도는 다소 크게 들리는 볼륨이라 좀 줄여서 사용한다면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게가 29g 정도여서 착용감이 거의 없으며 부피도 이전작보다 작아져서인지 고글, 헬멧과도 간섭이 전혀 없었습니다.
아직까지 장력에 의한 압박도 느껴본 적이 없구요. (대두라서 이미 고글이 누르고 있기에 못느낀 것일수도 있습니다!!!)
다만 넥밴드 스타일의 숙명이긴 한데 목 뒤로 지나가는 연결부 때문에 누워서 착용할 수 없는 점과 버스 등의 목받침이 있는 환경에서 기대어서 사용할 수 없다라는 점은 어쩔 수 없는 단점으로 다가옵니다.
총평하자면 야외운동 등 특수목적에서 최상의 음감/통화환경을 제공해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라이딩)
그렇지만 할인된 가격에도 부담스러운 가격이긴 하네요.
왜 비싸다고 느끼는가? 에어팟은 여러용도로 쓸 수 있지만 이놈은 딱 운동용 이거든요.
평상시에 거추장스러운… 그래서 일상용으로 다른 것이 추가로 필요하더라구요.
그래도 자전거 타는 분들에게는 딱히 대체할 만한 것이 없다라는 생각입니다.
(블루투스 스피커 크게켜고 다니는 분들 극혐!)
아 추가로,
볼륨을 많이 올리면 늘어난 베이스 양 때문에 둥둥거리며 울려서 관자놀이를 간지럽힙니다.
저는 운동할 때 템포업 용으로 이 떨림을 즐기는 편인데 두통이나 간지러움 때문에 적응을 못하는 분들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이점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